회사에 다니다 보면 가끔, "뭐 입고 가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옷은 많아도, 입을 옷은 없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가 떠오른다. 옷을 어떻게 사느냐, 입느냐는 평생을 따라다니는 과제인 걸까. 그러다 최근 알게 된 서비스가 있는데 바로 패션 렌탈 및 구독 서비스인 "faav(패브)" 다. 옷을 구독한다는 개념이 조금 낯설긴 했지만, 비싼돈 주고 사도 금방 질리고, 공간만 차지해 골머리였던 찰나에, 나의 옷 고민을 줄일수 있을까 싶어 호기심에 구독을 눌렀다.
패브
요즘 핫한 디자이너 브랜드 신상 대여, 할인가 구매, 추가 배송비 없는 반납. 패션 렌탈 서비스 패브
www.faav.co.kr
패브의 월 구독료는 월 6만원 후반대, 지금은 프로모션 기간이라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독을 신청할 수 있었다. 직접 구독을 해보니 가격만 6만대에 유지 된다면 꽤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 같아 패브의 장점과 나의 구독 후기를 덧붙여본다.
1. 내가 원하는 옷을, 내가 원하는 때까지
패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달에 총 6벌을 대여 가능하다. 대여 시에는 원하는 옷을 골라 대여를 신청하면 되고, 다른 패션용품을 대여하고 싶으면 빌린 물품을 반납하고 원하는 제품을 대여하면 된다. 정해진 반납 기일이 없기 때문에, 만일,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을 조금 더 오래 입어보고 싶다면, 월 구독료만 연장해서 내고 반납기일을 원하는대로 조정할 수 있다.
2. 가볍게 시도해보기 좋은 새로운 스타일링
가끔은 평소에 안 입는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새로 시도해보고픈 스타일의 의류를 무작정 사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어울리지 않으면 돈을 날리는 셈이다. 그러나, 옷 구독 시스템을 이용하면 시도해보고픈 스타일의 옷을 빌려 입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대로 반납하면 된다. 옷에 대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일이 거부감 없이 쉽다. 특히,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고픈 분들에게는 여러 착장을 경험해보기에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시도해본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면,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3. 가성비 좋은 서비스
얼마짜리 옷을 사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애매한 가격에 사서 한철 입고 버리는 옷들이 너무 많다. 특히 간절기 때는 유독 이런 옷들이 많다. 인터넷으로 열심히 골랐는데 막상 안 어울려서 버리는 옷도 꽤 된다. 옷이 늘어나면 보관할 공간도 필요해진다. 여러모로 따져봤을 때, 얼마나 입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5-7만 원짜리 간절기용 니트 하나를 사서 한 달을 버티는 것보다 같은 가격으로 6벌의 옷을 경험해보는 게 내 기준에선 더 저렴하다고 판단된다. (판단은 사바사 닝바닝이다.)
4. 구독후기 - 만족스러운 한달, 그러나 구독을 지속할지는 미지수 !
전반적으로 서비스는 만족스러웠으나, 새로 론칭된 서비스의 한계가 보인다. 패브가 서비스 론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한데, 옷 선택의 범위가 넓지 않다. 그 말인즉슨 아직 서비스 가능한 옷이 별로 없다. 훅 둘러봤는데, 입어보고 싶은 옷이 많지 않아서, 새로운 옷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구독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위생과 직결되는 만큼 의류 관리의 궁금증도 크게 든다. 이번에 빌린 겨울 코트의 경우, 전에 빌린 사람의 향수 냄새인지 섬유탈취제 냄새인지는 모를 향이 꽤 진하게 나서 조금 불쾌했다. 여름철 의류의 경우에는 관리가 더욱 힘든만큼 패브측에서 소비자들에게 실제 관리 과정을 덧붙혀 자세히 보여줘야 이용하는 사람들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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