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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INSIGHT - MY Review/공간 리뷰

왜 아더에러 일까?(신사 아더에러3.0 방문기)

by 지구 이방인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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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신사동에 놀러갔다가 아더에러 3.0을 방문하게 됐다. 회사 근처 아더에러 2.0도 웨이팅때문에 포기했었는데 신사는 규모가 커서그런지 웨이팅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기존 오프라인 브랜드 경험 + 알파(a)가 있다.

관람과 구매로 이어지는 루트에 인터렉션이 더해진 체험과 몰입도 높은 전시경험이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움을 준다.


인터렉션 요소가 가미된 입체적 브랜드 경험


신사동에는 컨셉 스토어가 많다. 젠틀몬스터, 템버린즈 등 일찍이 오프라인 브랜드 경험에 중요성을 강조한 브랜드가 신사에 터를 잡았고 나 역시 아더에러를 방문하기 전에도 젠틀 몬스터와, 템버린즈를 들렀다. 그러나 단지 관람만 가능한 다른 매장과 달리, 아더에러에는 더욱 능동적인 이벤트가 있다. 입장시부터 직원이 아더에러 3.0을 구경하는 방법을 안내 해주고 전시 팜플렛을 나눠준다.

1층에서부터 6층까지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이벤트들(이를테면 인피니티 홀에서 내가 직접 문고리를 돌려 낯선 것과 마주하는 경험, 탈의실 열차), 그 외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구경하고 내려오면 아더에러 직원은 전시 도슨트가 되어 1층 미디어 아트 전시 안내를 해준다. 특히 이곳의 마지막 엔딩인 미디어 프로젝션 아트를 보고 있자면 내가 만오천원 주고 아더에러 전시를 보러 온건지 옷을 사러왔던건지 분간이 안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그만큼 차원이 다른 플래그쉽 스토어였음은 장담한다.




몰입하게 만드는 지독한 디테일

아더에러 3.0에는 도무지 알 수 없는 공간이 있다. 바로 이 곳, 아더에러 3.0에 처음 방문했던 날, 이 정체모를 공간의 용도가 몹시 궁금했다. 생긴건 우주선 조종실 같기도 한데, 유리 중문 안은 왜 들어갈 수 없는거며.. 당시만 해도 이 공간의 용도를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었는데. 두번 째 방문에서야 의문이 풀렸다.

두번째 방문 때 이곳에서 팔찌 하나를 샀다. 계산을 해주겠다며 점원이 안내한 곳이 바로 의문에 쌓여있던 이 공간이었다. 직원이 버튼을 누르니 베일에 쌓였던 유리 중문이 열리고 벽 서랍에서 구매할 제품이 등장했다.

"아, 계산하는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이었구나!?"

유리 중문 안쪽 공간에 들어오니, 왠지모르게 이 우주선에 탑승한 비밀 선원이 된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이토록 지독하고 완벽한 컨셉이라니, 아무리 유명한 플래그십 스토어도 계산하는 곳은 대부분이 노멀한 공간이다.

그러나 방문부터 구매 경험까지 어느하나 놓침이 없었다. 이 흥미로운 기승전결에 두둥탁하고 머리를 칠 수밖에.

쇼핑 백까지 힙하다. 영수증엔 직접 내 이름도 적어준다.


구경을 끝내고 아더에러를 뒤로 하고 나오면서 같이 온 사람의 반응을 살폈다. 비록 두번의 방문이었지만 모두이 곳의 경험에 대해 '생각 이상의 체험'이었다며 개인적인 소회를 말했다. 그들의 말에 나도 한마디 덧붙혔다. "이러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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