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시작은 언제일까? 기원전 2만 5천 년 전, 기원전 3만 년 전 이상 의견이 꽤나 분분하다. 인간이 직립하기 시작한 것이 수백만 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미술의 시작은 굉장히 빨랐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크로마뇽인 시기부터 진정한 의미의 창의력을 발휘했다고 보는데 치장이나 주거지를 꾸밈의 목적이 아닌 자연과 같은 예측이 불허한 힘을 통제하고자 하는 염원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선사시대의(우리 인류가 문자를 발명해 역사를 기록하기 이전의시대) 미술은 어땠을까? 우리가 학생 때 자주 봤던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조각과 <라스코 동굴벽화> 회화 그리고 최초의 건축물들이 이 시기에 탄생하였다.
학생 때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를 보고 "이게 사람이라고?"의아해하며 '빌렌도르프 비너스는 다산의 상징'만 무작정 외웠던 기억이 있다. 조각상 하면 떠오르는 정교한 이미지와는 상당히 상반되는 이 조형물도 엄연히 의도적으로 빚어진 조각상이다. 딱 봐도 자연적으로 탄생했다고 볼 순 없지 않은가...?(..잉)
라스코 동굴벽화도 학생 시절을 거친 사람이라면 교과서에서 얼핏 본 기억이라도 있을 것이다. 라스코 동굴 벽화가 발견된 건 비교적 최근인 1940년이라고 한다. 어느 날 잃어버린 개를 찾아다니던 두 소년이 개가 빠져있던 동굴 속 수천 점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 발견했는데 그게 라스코 동굴벽화였다고. 이때만 해도 지하로 통하는 동굴의 입구가 막혀있어서 건조한 상태로 유지가 가능해 그림들이 후대로까지 전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벽화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유입되면서 벽화 표면에 곰팡이가 발생하며 그림이 손상되었고, 그 후 1963년부터는 일반인 관람이 금지되었다. 당시 라스코 동굴벽화보다 먼저 발견된 알타미라 벽화도 있었는데, 이런 생동감 있는 동물 그림을 인간이 그렸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처음에는 믿지 않았으며 위작 논란까지 있다가 그 근처에서 새로운 벽화가 발견되며 논란이 잠식되었다고 한다.
영국 최초의 석조 건축물로 일컬어지는 스톤헨지도(영국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 선사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청 된다. 과연 이 거대한 돌무리들을 어떻게 옮기고 배치를 하였는지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인류의 수수께끼이지만, 제단을 올리고 종교적 행사를 하기 위한 종교 기념물이다 라는 게 가장 많이 알려진 추측이다. 스톤헨지에는 다양한 재밌는 가설들도 많은데 유명 마법사 멀린이라는 사람이 죽은 자를 기리기 위해 아일랜드에서부터 가져왔다는 설, 어떤 마법사가 침략해 온 병사들을 모두 돌로 변하게 한 거라는 설 등, 그리고 가장 최근 주목받는 설은 스톤헨지가 '죽은 자 들의 성역'이었다는 설인데 스톤헨지 북동쪽으로 스톤헨지와 구조가 거의 똑같은 터가 있는데 이 터는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사람들이 우든 헨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우든 헨지는 산자들의 공간, 스톤헨지는 죽은 자들의 공간으로 특정한 절기에 사람들이 스톤헨지와 우든 헨지를 오가며 종교적 행사를 했다는 설이다. 이 가설에 무게를 심어주는 증거로 스톤헨지와 우드 헨지를 오갔을 때 사용되는 길이라고 추측되는 길의 일부도 스톤헨지에 남아있다고 한다.
<참고 자료>
클릭, 서양미술사
위키피디아'스톤헨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