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르네 베넷은 통통한 몸매 때문에 콤플렉스에 지나지게 갇혀 사는 인물이다. 이뻐지기를 갈망하고 남들이 좋아하는 외모와 몸매만 가진다면 모든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할 거라 믿는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이어트를 하러 등록한 사이클 짐에서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깨어나 보니 자신이 꿈꾸던 완벽한 미녀가 되어있는 게 아닌가.
안타깝게도 이는 르네의 착각이었다. 그러나 르네는 자기 눈에만 보이는 거울 속 미녀를 보며 자신의 외모가 바뀌었다고 완벽하게 믿어버린다. 이러한 그녀의 믿음은 '자신감'있는 태도로 나타난다. 어느 상황에서도 주눅들지않고, 완전한 자신감으로 무장한 그녀를 보며 사람들은 매력을 느끼고, 호감을 표한다. 당당한 자신감으로 승승장구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르네는 자신이 다니던 화장품 회사의 신제품 발표까지 맡기로 한다. 그런데 그날, 호텔 유리창에 머리를 세게 밖는 사고를 통해 원래의 외모로 돌아와 버린다(물론 실제로 변한 건 하나도 없지만, 르네 혼자 돌아와 버렸다고 생각한다)
르네는 자신이 다시 못생겨졌다는 생각에 의기소침해하지만, 이내 그동안 자신의 외모가 실제로 변한게 아니라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신제품 발표회 자리에서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르네는 말한다
"우리가 어린 소녀일땐, 세상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넘치죠.
배가 나오든, 엉덩이가 팬티를 먹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의심하게 돼요
누군가 중요한 것들을 규정해주고
그리고 수도 없이 자신을 의심하다가
결국은 자신감을 모두 잃어버려요.
그런 순간들을 허락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것보다 강했다면 어땠을까요?"
"우리의 외모를 따지지 않았다면?
혹은 목소리를 따지지 않았다면?
소녀의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면?
누군가 우리에게 부족하다면서
마르거나 이쁘다고 하지 않을 때
우리가 현명하게 나는 그것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나로 사는게 자랑스러워요"
영화를 보며, 스스로를 절대적으로 믿어주는 '용기'가 필요함을 느낀다. 사회가 요구하는 평가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서 지나치게 자신을 과소평가할 필요 없다. 이미 그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은 이미 구시대적인 발상이 된 지 오래며 우리는 개성넘치는 유튜버들의 매력에 빠져 그들의 구독자가 된 지 오래지 않은가.
영화에서도 나왔듯이 여전히 과도한 자기 검열로 자신을 실제보다 못 미치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평가가 난무하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나의 어여쁜 친구들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나는 그들의 매력과, 착한 심성을 안다. 그 친구들이 뭔가 위축된 상황에 자신을 자책하고 있다면 당신은 무슨 말을 해 줄 것인가? 안타깝게 그가 의기소침해지고 슬퍼하는 꼴을 보고만 있을 것인가? 아니, 나는 그 친구의 손을 잡아끌고 네가 왜 이러고 있냐고, 잘못은 할 수도 있는 거라고, 혹은 그건 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며 나쁜 상황에 빠진 친구를 도와주려 할 것이다.
이제 그 친구가 나라고 다시 가정을 해보자, 내가 나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친구가 위축되지 않도록, 불합리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러한 대우를 받고 있지 않도록 스스로를 좀 더 따뜻하게 챙겨주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 스스로에게 좀 더 관용을 베풀고, 나를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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